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번 스페이스X 상장을 기다리며 우주 테마에 올라탔다가 파란 불을 맞았던 씁쓸한 계좌 고백에 이어, 오늘은 제 주식 인생의 또 다른 거대한 아픔이자, 가장 큰 공부가 되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주식을 하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논리'에 갇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시장의 대가들이 말하는 이론에 매몰되어 "이건 무조건 먹는 장사다"라며 확신에 차서 들어가는 경우죠. 제게는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 현대차 우선주(현대차2우B/3우B), LG전자 우선주(LG전자우) 매입이 바로 그런 확신의 실패작이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이 우선주 3총사를 들고 가다가 결국 도합 -20%라는 처참한 손실률을 기록하며 눈물의 전량 손절을 감행했습니다.
처음 제가 왜 본주(보통주)를 두고 우선주를 샀는지, 그리고 시장은 제게 어떤 냉혹한 정보와 교훈을 주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아 보겠습니다.
💡 내가 우선주에 매력을 느꼈던 합리적(?)인 이유
당시 제가 우선주 매수를 결심했을 때의 논리는 경제 기사나 주식 책에서 흔히 말하는 서사에 정확히 부합했습니다. 아마 지금도 많은 개인 투자자분들이 이 장점들에 설득되어 우선주를 사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 압도적인 가격 메리트와 고배당률: 우선주는 의결권(주주총회에서 투표할 권리)이 없는 대신 본주보다 주가가 훨씬 저렴합니다. 똑같은 돈을 투자해도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고, 주당 배당금은 본주와 같거나 오히려 더 많이 주기 때문에 '배당 수익률' 측면에서 엄청난 이득이라 생각했습니다.
- 외국인 주주놀이 할 것도 아닌데: "내가 몇백, 몇천만 원 투자하면서 주주총회 가서 의결권 행사할 것도 아닌데 본주가 왜 필요해? 우리 같은 개미한테는 실속 있는 배당과 싼 가격이 최고지!"라고 자만했습니다.
- 탄탄한 하방 방어력: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높은 배당률이 버텨주기 때문에 본주보다 덜 떨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제조 기업들이니 망할 리도 없고, 우선주로 모아가면 복리의 마법을 누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제 얄팍한 계산대로 움직여주지 않더군요.
⚠️ 시장이 가르쳐준 우선주의 무서운 부작용과 핵심 정보
제 생각과 달리 계좌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저는 우선주가 가진 치명적인 약점들을 온몸으로 두들겨 맞으며 배우게 되었습니다. 우선주 투자를 고려하신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성 핵심 개념 3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1. 피를 말리는 '유동성(거래량)의 함정'
우선주는 본주에 비해 발행 주식 수 자체가 적고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매우 적습니다. 즉, '시장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이게 왜 위험할까요? 주식 창에서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적다 보니 호가창이 텅텅 비어있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누군가 조금만 큰 물량을 던져도 주가가 밑으로 겉잡을 수 없이 내리꽂힙니다. 하락장이나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본주는 수많은 매수세가 완충 작용을 해주지만 우선주는 적은 거래량으로도 3~4%씩 뚝뚝 떨어지며 낙폭을 키우게 됩니다. 매도하고 싶어도 매수 호가가 없어 원하는 가격에 팔지 못하는 '교통 체증'에 갇히게 되는 것이죠.
2. 본주가 갈 때 소외당하는 '괴리율(Discount Rate)의 저주'
가장 괴로웠던 순간은 시장이 반등하며 본주들이 치고 올라갈 때였습니다. 보통 본주와 우선주 사이에는 적정 가격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이 존재합니다. 보통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보통 괴리율이 10~15% 안팎에서 움직이지만, 현대차나 LG전자는 괴리율이 30~40% 이상 벌어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대세 상승장이 왔을 때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거대한 자금은 유동성이 풍부한 보통주(본주)로만 유입됩니다. 본주가 호재를 맞이해 5%씩 쭉쭉 상승할 때, 제가 가진 우선주들은 거래량이 얼어붙은 채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소폭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괴리율이 좁혀지기는커녕 철저하게 시장에서 소외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습니다.
3. 복잡한 우선주 종류의 함정 (예: 현대차 우 시리즈)
게다가 대형주들은 우선주 종류도 여러 개라 초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제가 투자했던 현대차만 해도 시장에 3가지 우선주가 상장되어 있습니다.
- 현대차우(우선주): 가장 먼저 발행된 우선주로, 본주 배당금보다 주당 50원을 더 줍니다.
- 현대차2우B: 1996년 상법 개정 이후 발행된 우선주로, 최저배당률(액면가 기준 2%)을 보장하는 '최저배당인수권'이 붙어 있어 배당 성향이 가장 높고 거래량도 그나마 많습니다. 뒤의 'B'는 상법 개정 후 발행된 배당(Benefit) 보장형 주식이라는 뜻입니다.
- 현대차3우B: 2우B와 비슷하지만 최저배당률이 1%로 더 낮습니다.
저는 나름 배당률이 가장 높은 '2우B' 위주로 공략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세 하락장 앞에서는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막을 방도가 없었습니다.
😭 도합 -20%의 손절, 그리고 다행(?)인 현재진행형의 복기
하루하루 본주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계좌의 파란 불은 깊어 가는데 거래량이 없으니 탈출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매일 아침 주식 창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느니 내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하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도합 -20%의 손실을 확정 지으며 전량 손절을 감행했습니다. 제 피 같은 돈이 시장의 입장료로 날아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주식 시장이라는 게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제가 손절을 치고 나서 속상함에 며칠간 주가 창을 안 보다가 슬쩍 확인해 봤는데, 제가 판 그날 이후로도 1~3일을 더 무섭게 내리꽂더군요. "와, 내가 버텼으면 마이너스 25%, 30%까지 직행했겠구나" 하는 아찔함과 함께, 그나마 내 손절 타이밍이 아주 최악은 아니었다는 묘한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그 하락세는 지금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현재진행형'입니다. 주식 격언 중에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파는 것보다 어려운 게, 손가락을 자르는 손절"이라는데, 이번 실패를 통해 리스크 관리와 손절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 결론: 우선주 투자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3계명
비록 큰돈을 잃었지만, 저는 이번 실패를 통해 값진 교훈을 얻었습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배당 많이 주니까 우선주 모아야지" 하고 계시는 이웃님이 계신다면, 제 실패담을 거울삼아 다음 3가지를 꼭 점검해 보세요.
- 일평균 거래량을 보라: 최소한 하루 거래대금이 일정 수준 이상 되는 종목(예: 삼성전자우)이 아니라면, 위기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환금성 위험'에 직면합니다.
- 시장 트렌드를 읽어라: 지수가 대세 상승할 때는 무조건 유동성이 쏠리는 본주가 유리합니다. 우선주는 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있거나 금리가 내려갈 때 '배당 매력'이 부각되며 반짝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 괴리율의 역사적 평균을 체크하라: 현재 괴리율이 역사적 평균보다 과도하게 벌어져 있다면 본주 대비 저평가 매력이 있을 수 있지만, 괴리율이 너무 좁혀져 있다면 우선주를 살 메리트가 전혀 없습니다.
실패담을 공유하는 건 언제나 부끄럽고 가슴 쓰린 일입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고,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으며 단단해지는 게 진짜 '사람 냄새 나는 주식 투자'가 아닐까 위안해 봅니다.
오늘도 파란 계좌를 보며 담배 한 대 태우시는 모든 개미 주주 여러분, 힘내세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니, 다음엔 꼭 웃는 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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