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너무 답답한 코스닥의 하락과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알아보기
오랜만에 주식 블로그를 다시 쓰려니 막막하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저같은 개미 투자자들이 모여서 함께 답답함도 나누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면 서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용기내어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특히 코스닥에 투자하신 분들께서는 마음이 정말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물론 코스피가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어올리더라도 소외된 종목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출시된 이후, 수급이 코스닥으로 더 내려오지 못하고 하락장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소형주와 성장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 시장은 이미 연초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900선을 깨트리는 모습입니다.
부족하지만 같이 코스닥에 대해 이리저리 짚어보고, 무슨 요인들이 겹쳤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호재와 악재들이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글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코스닥 시장의 현재 : 소외됨
6월 24일 수요일, 오늘 코스닥 지수는 880대까지 내려갔다가 909.31포인트로 마감하였습니다. 전날 거의 10% 가까이 떨어져서 투자자들을 패닉에 몰아넣은 것에 비하면 상승으로 마감된 오늘이 훨씬 나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비율과 올라가는 비율을 비교해보면 터무니 없는 차이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900선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위태로운 모습은 코스닥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가끔씩 호재를 터뜨려주긴 하지만 다른 섹터들은 코스피에 가려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었으며, 거래대금 역시 말라있는 상태입니다.
2. 코스닥 시장이 부진한 이유
그러면 왜 부진할까요? 단순히 수급이 꼬여서라고 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가혹합니다. 거시경제적 환경과 내부의 수급 악재가 겹쳐진 상황인데, 이 부분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글로벌 자금의 빅테크 기업 쏠림 현상(반도체와 AI)
현재 미국시장을 비롯하여 아시아 시장 역시 반도체와 AI 빅테크 기업들로 수급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그리고 삼성전기를 비롯한 몇몇 빅테크 기업들이 블랙홀처럼 수급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단일기업 레버리지 상품까지 나오면서 코스닥으로의 낙수효과조차 나오지 않고 빅테크 관련 기업, 그리고 관련 ETF들이 한정된 수급을 다 가져가는 상황입니다. 성장 기업들이 많은 코스닥에는 바이오, 엔터, 2차전지, 소부장 기업 등이 직격탄을 맞고 기업 펀더멘탈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락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 있습니다. 심지어 외국인 수급도 환율 및 금리 영향, 그리고 6월 반기를 마무리하며 리밸런싱을 해야 하는 시점까지 맞물려 빠져나가기 바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외국인 부분은 뒤에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 코스닥 기업들의 모멘텀 부재 및 구조적 문제
코스닥 기업들은 성과가 나고 실적이 좋은 기업들도 있지만, 성장을 먹고 사는 기업들입니다. 즉 투자도 많이 되어야 하고 아직은 만들어가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특히 제약, 바이오 같은 회사들은 어떻습니까? 실험하고 연구해서 신약 개발 또는 기술을 얻고 그 것이 그들의 경쟁력이 됩니다. 한 때 코스닥의 주력이었던 2차전지는 전기차 성장 둔화로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과 일부 로봇 관련 기업들이 있지만, 이들 역시 실적보다는 앞으로를 기대하는 것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코스닥에서 덩치를 키운 기업들은 코스피로 이전해 버립니다. 현재도 코스닥 시총 1위인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즉 코스닥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실적과 펀더멘탈을 중시하는 요즘, 코스피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3) 반기마감을 앞두고 기관들의 기계적인 잔인한 비율 맞추기(리밸런싱)
개미 투자자들이 아무리 큰 돈으로 투자한다고 하지만, 현재 코스닥을 가장 강하게 누르는 폭탄은 기관들의 리밸런싱입니다. 각 기관들은 국가별, 종목별로 지켜야 할 비중이 있습니다. 국내기관도 그렇지만 외국기관도 그렇습니다. 기관의 자금은 개미들의 자금력을 뛰어넘습니다. 거기에 더해 단합과 집중력이 있습니다. 즉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이런 기관들이 성장을 많이 한 한국 시장의 비율 초과로 인하여 기계적으로 덜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6월까지 상반기 마무리 조정이 되어야 합니다. 거래일을 4일 앞둔 시장의 변동성에 큰 악재로 자리매김합니다. 또한 외국기관은 어떨까요? 달러까지 빼갑니다. 환율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까지 비율 조정을 위해 매수를 해야하는 만큼, 이 물량을 받아 주가를 안정시켜 줄 주체 또한 없습니다.
(4)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 및 환율 상승
외국인들의 이탈 또한 큰 문제입니다. 외국기관을 포함하고 있지만, 이는 리밸런싱 문제를 빼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환율이 올라가면서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500원이 그리워지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장기화되면서, 한국시장에 묻어둘 시 환율 차익 손실을 걱정하는 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습니다. 특히 기초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들에게 불안한 투자처입니다. 코스피, 또는 대만이나 일본 등 규모가 더 크고 안정적인 쪽으로 자금이 옮겨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 함께 달러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만큼 환율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3. 코스닥 일봉, 주봉, 월봉 차트 분석
* 차트는 저작권 문제도 있고, 여러분들께서 보시는 차트가 편하실 것입니다. 제 글에 차트를 켜고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차트는 올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 일봉 : 기술적 지지선들의 순차적 붕괴
현재 일봉 차트는 장기 이평선(120일 선) 아래로 5일선, 10일선, 20일선이 역배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솔직히 일봉 차트만 놓고 보면 기술적 지지선이 어떻다 바닥이다 아니다를 논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이정도면 지지받고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지지선들을 모두 무시하고 내려와서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추세선을 그어보아도 밑으로는 시원시원하게 뚫지만, 추세를 반등하는 양봉이 나오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추세 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장대양봉을 기대하며 바닥이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이틀간 880선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 모습을 보아, 당분간 이 선을 지지해준다면 바닥확인을 기대해 볼 수는 있겠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2) 주봉 : 단기 이평선 역배열, 60주선 붕괴 및 120일선을 향하여
주봉 차트를 봐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주봉 20선을 흔히 1차 믿음의 지지선으로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지지선을 버티던 차트가 5월 말 장대음봉으로 깨진 후 하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주에 주봉 60일선까지 깨고 120일 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중기 추세 자체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등을 한다고 해도 5,10,20,60주 지지선이 되어주어야 할 이평선들이 모두 저항선이 되어 나타날 것입니다. 올라간다고 해도 악성 매물대들이 많이 쌓여 있는 상황에 저항선도 많아 추세가 전환된다 해도 시원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물론 추세 전환 자체가 아직 되어있지 않습니다. 6월은 조용히 지나가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3) 월봉 : 최후의 보루
제가 주봉차트 분석에서 말씀드렸던 주봉 20선, 당연히 월봉차트에서는 월봉 20선이 믿음의 지지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직 월봉 20선은 깨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거의 다 왔습니다. 이번 주 기준 874정도 됩니다. 어제와 오늘 880선 언저리를 지켜주고 있는데 월봉 20선을 체크하면서 이 지지선을 뚫고 내려가는지 여기가 바닥인지를 체크해야 합니다. 이 선마저 뚫고 내려간다면 추세전환 및 코스닥의 상승은 점점 멀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시적인 조정이 아닌 장기 침체의 길로 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달 남은 기간 외인과 기관들이 코스닥의 저점이 월봉 20선을 깨지 않고 반등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4. 코스닥 시장에 희망은 없는가
끝없는 폭락이 진행중이지만, 코스닥 시장은 살아남기 위해 다음 모멘텀을 준비합니다. 주요 지지선 붕괴 및 악성 매물들이 곳곳에 남겨진 코스닥 시장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몇 가지 집중할만한 포인트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코스닥 30주년 행사와 '코스닥 승강제' 도입(2026년 7월 1일)
제도적 체질 개선의 시작
오는 7월 1일에는 코스닥 시장 개설 30주년을 맞이하여 대규모 기념 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때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들은 우량기업의 특별 관리 및 부실기업 퇴출 강화를 위한 '코스닥 승강제' 입니다. 이날 구체적인 기준 발표 및 가장 높은 등급의 기업들을 추종하는 ETF 상품 출시 또는 자금 투자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올 예정입니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 70-100개의 우량 기업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입니다.
코스닥 시장의 이미지 개선
현재 코스닥의 이미지는 실적이 좋은 기업들이 아닌, 성장과 투자가 필요한 기업들이 모여있다는 이미지가 많습니다. 그 가운데 종목선정을 잘못하여 상장폐지라는 아픔을 겪는 투자자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이런 이들이 코스닥의 신용을 깎아먹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에도 실적 좋은 우량주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술 또한 세계적인 기업들이 많은데, 부실기업들과 섞여있다보니 함께 성장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신뢰도가 떨어진 코스닥에서 '우량기업들만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시장'이라는 지적은 어쩔 수 없이 따라붙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코스닥은 부실하다는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불투명한 시장에서 물관리가 된 시장으로의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글로벌 자금 또한 좀 더 쉽게 들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2) 본격적인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돌입 : 알짜 우량 코스닥 기업들의 재평가
결국 기업의 힘은 실적
7월과 8월을 지나면서 2분기 실적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여러 기업들이 8월 14일 이전으로 잠정 실적 및 실적 보고서를 제출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차트를 분석한 결과는 처참합니다.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듯 월봉 20선을 바라보며 지켜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에서 실적이 너무나도 견고한 알짜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시설투자로 쌓인 이 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에 크게 나타나는 진짜 알짜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막연한 기대감과 성장 가능성이 아닌 현재
코스닥은 기대감과 성장 가능성으로 투자한다는 불확실성을 한번에 뒤집을 수 있는 것은 실적입니다. 실질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계약 수주 및 대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증명해내는 코스닥의 우량기업들은 이번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강력한 기술적 반등 및 다른 코스닥 종목들과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3) 전략적 접근 : 적자생존과 옥석 가리기
현재 코스닥에 대한 불안감은 코스닥 시장 내에서 옥(우량기업)과 석(부실기업)이 섞여 있어 발생하는 연쇄 투매의 성격도 강합니다. 이에 정부에서 내놓은 정책이 코스닥 승강제이고, 이는 강제적인 옥석가리기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뒤를 잇는 실적들이 코스닥의 경쟁력을 강화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1등급이 아닌 회사들이 다 망하는 것도 아닙니다.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입니다. 더욱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더 확실한 기업에 투자하게 될 것입니다.
5. 긴 글을 마치며
사실 이 글을 쓰는 제가 코스닥에 투자한 개미입니다. 저 또한 코스닥에서 그래도 우량주라고 생각하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5종목 이내의 회사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하락 차트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6월이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름 하락을 피해 늦게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바닥 밑에 지하가 있었습니다. 6월이 월봉 20선을 지켜주며 지나가고, 7월 이후 정부정책과 지원, 그리고 알짜 실적들이 함께 모여 V자 반등을 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조금씩 우상향 할 수 있는 코스닥 시장을 기대해봅니다. 급상승은 급하락을 걱정할 수 밖에 없거든요. 이 글을 마치며 제 글은 저의 개인적인 견해가 섞여 있으니, 반박 시 당신 말이 옳습니다. 개인의 견해일 뿐 투자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최선을 다해 작성했는데, 조금이나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혼자서 불안해하며 투자하고 계시거나, 특정 종목에 대해서 같이 뜯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십시오. 저도 전문 투자자가 아니고, 지식도 부족하지만 적어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